LAH 웰컴키트 굿즈 제작기 – LAH

저(희)의 숙원사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야흐로 2년 전 – 법인 설립을 하기도 전부터
귀여운 것을 잃지 못하는 H와 맥시멀리스트인 A가 주구장창 외쳐오던 것.
바로 굿즈 제작입니다. (AH만큼 강력하지 않았을 뿐 L의 희망사항도 맞습니다.)

하지만 굿즈 제작은 좀처럼 우선순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버킷리스트가 되어갈 즈음
우리에게 드디어 명분이 주어졌습니다.
(너무) 열심히 일한 우리.. 내년에는 놀이와 휴일들을 잘 챙기기 위해 달력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인과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인 듯합니다만)
달력에는 모름지기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고,
그렇게 우리는 드디어 숙원사업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캐릭터 제작
굿즈의 정체성은 뭐다? 캐릭터다.
캐릭터가 없던 시절 회사 캐릭터 대신 사자 이모티콘을 종종 썼었는데요.
그 이유는 LAH 멤버를 지칭하는 LAHion이 사자(lion)의 발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심플한 이유입니다 하하)

어쩌면 가장 어려운 결정일지도 모르는 동물이 정해졌으니
바로 캐릭터를 그려주실 디자이너분을 찾았습니다.
굿즈가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진행되다 보니 사실 그리 오랜 시간 찾진 못했고,
크몽에 저희가 원하는 톤의 캐릭터 작업을 하신 분이 있어 의뢰를 드렸습니다.

매우 러프하게 그린 그림을 포함하여 레퍼런스를 전달드렸고 (왼쪽)
디자이너분께서 마법을 부려주신 덕분에 LAH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오른쪽)

다소 모호하고 추상적인 요청임에도 적극 수렴해 주신 디자이너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캐릭터가 생긴 후.. 우리는 뭐든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마법에 걸리고..
다소 급진적인 전개지만 내친김에 웰컴키트 굿즈까지 제대로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웰컴키트 굿즈 제작
웰컴키트는 첫 입사 시 환영의 의미로 드리는 선물이니까 더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싶었고
구성품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최종적으로 호불호가 덜하고 많이 사용할 수 있는 6종으로 추려졌습니다.
(노트, 볼펜, 스티커, 에코백, 그립톡, 후드)

이제 주문하려고 업체를 알아보는데
웬걸..! 굿즈는 대부분 대량 주문이 기본이라 최소 수량이 적어도 몇십 개 단위거나 100개 이상이었습니다.
또 작은 난관을 만났지만.. 굴할쏘냐..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없는 것은 없고 못 찾을 것은 없지요!
다행히 각 종목별로 소량 주문이 가능한 곳을 찾았습니다.
– 스티커, 볼펜, 노트 – 오프린트미
– 에코백, 그립톡 – 네이버스토어
– 후드 – 무신사 / 후드 자수 – 애플자수

굿즈 디자인
소량 주문이 가능한 사이트는 대부분 제작 가이드가 있어서,
그에 맞게 디자인한 시안을 업로드하면 굿즈가 뚝딱! 도착합니다.
그래서 관건은 디자인인데요..
정말 운이 좋게도 굿즈 제작을 시작할 즈음 LAH에 디자이너분이 합류하셔서 멋진 굿즈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중 저희가 가장 기대한 굿즈는 후드와 스티커인데요.
후드는 입고 다닐 수도 있도록 최대한 미니멀하게 디자인했고,
LAH 굿즈 정체성은 있어야 하니까 캐릭터 얼굴을 팔부분에 자수로 넣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스티커를 제외한 나머지 굿즈는 로고, 캐릭터만 들어가는 디자인이지만
스티커는 글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팀원들로부터 의견을 받아 제작했는데요.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스티커로 하고 싶은 말, 좋아하는 그림 등)
모아보니 개발팀의 애환이 담긴 문구와 업무 얘기가 많아 조금 슬퍼졌지만..
굴할쏘냐.. 굿즈 제작은 계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