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과 코딩] 봇을 만들다

마케팅을 하다 보면 코딩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사실 A/B 테스트만 봐도 그렇죠.

요즘엔 GA와 GTM과 같은 서비스들이 있어서, 나아지긴 했지만
결국 광고를 보고 들어온 사용자들을 추적한 후 UX를 개선하거나 여러 테스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코딩이 꼭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자, 이렇게 광고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부분도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비디어스 이야기입니다.

비디어스가 아니더라도 많은 플랫폼들이 처음 공개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기존 시장에 파고드는 일입니다.
따라서 기존 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방안들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죠.
모든 면에서 뛰어나도 기존 시장이 견고하면 플랫폼이 성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부분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영상 창작자 시장의 경우 어떨까요?
필름메이커스라는 매우 큰 커뮤니티가 아주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필름메이커스는 비영리 커뮤니티 웹사이트라서 그런지, 가끔 접속이 안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면 구인/구직할 곳이 없어, 이용자들은 패닉이 되곤 합니다.

이런 점을 활용해서 우리만의 풀을 확보하자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첫 시작은 카카오톡 봇 운영입니다. 필름메이커스에 업로드되는 각 분야별 공고를 카카오톡 봇을 활용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그러면 이 알림을 받기 위해 봇을 이용할 것이고, 우리만의 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카카오톡 봇은 처음 개발해 보는데, 슬랙이나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의 봇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생소한 개념들이 너무 많았죠. 스킬이라든지 엔티티, 시나리오 등 말이죠.
쉽게 Webhook 연동 정도로 생각했지만, 매~우 많은 단계가 필요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챗봇을 신청하려고 하니 베타기능으로 사용 목적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했습니다.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챗봇을 신청하려면 카카오톡 채널이 필요합니다.
공고 알림용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생성했습니다.

채널을 만들고 신청하니, 봇을 생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봇을 생성하면서 봇과 채널을 연결해야 해당 채널에서 발생하는 명령어 등을 봇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비즈니스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비즈니스 인증을 받아야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준비는 끝났고, 이제 기능을 만들어서 봇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을 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카카오톡 봇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ㅠ.ㅠ)

다른 챗봇들은 정말 봇의 느낌이지만, 카카오톡의 봇은 카카오채널이라는 비즈니스 계정에 따라오는 기능 같은 느낌입니다.

우리가 제공하고 싶었던 것은 공고 알림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액션 없이 봇이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카카오톡의 챗봇도 물론 이런 기능이 있는데 Event API 입니다.

사용자가 메시지(명령어)를 입력하고 그 메시지에 대한 결과를 전달하는 것은 쉽게 개발이 되었는데
Event API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러다, 문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니.. 중요한 문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메시지는 “LMS”와 유사하게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챗봇이라기보다 문자 서비스라는 거겠죠.
너무 충격적이었고..ㅠ.ㅠ 결국 텔레그램으로 진행했습니다.

텔레그램으로 구현하기로 결정하고, 개발은 금방 완료되었습니다.
텔레그램 봇은 경험도 있을뿐더러, 애초에 개발이 너-무 쉽기 때문에 쉽게 개발하였고 현재 운영 중입니다.

텔레그램의 경우 채널이라는 개념에 각 포스팅마다 댓글을 달 수 있는데 이 댓글이 토론방에 연결되어 있어 위 그림처럼 나오게 됩니다.
현재 약 150분이 사용하고 있고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익숙한 만큼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사용자의 명령어는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 적합한 기능이 기획된다면 이번 경험 덕에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 수 있겠죠..!

직접적으로 마케팅과 얼마나 연결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마케팅과 연결된 첫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비디어스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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