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못하는 것 그러나 잘 해나갈 것

저희가 가장 못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아! 못한다기보다는 저주에 걸렸다는 게 맞겠네요.
혹시 ‘지금 이럴 때 인가’ 저주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없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방금 제가 만들어냈거든요.

셋은 효율의 인간들입니다.
일단 L과 A는 효율 그 자체의 인간들이어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자면 세상에 이렇게 담백한 대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 사이에서 제가 그나마 호들갑스러운데요.(끝판왕인데요)
그러나 저 역시도.. 효율의 인간이다 보니 주접도 폭죽같이 장렬하게 터지고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렇게 한 오후 4시쯤 되면 얼굴들이 살짝 상기돼서 어머 벌써 4시나 됐네?!?라고 말하기 일쑤입니다.
약간 여유가 생기면 쉬는 것보다는 쉬엄쉬엄할만한 것 없는지 찾아보고 일감을 하나라도 쳐내기 바쁩니다.
정말 징그럽네요.

근데 저는 우리가 이렇게 내달리는게 저 저주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노는 걸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풍경 보면서 액티비티 즐기고, 영화 보고, 그림 그리고, 공연 보고, 얼른 자리 잡아서 주 3일만 일하자고 말하고, 서비스 안정화되면 만들고 싶은 거 만들면서 살자 그러고 등등
삶의 지향점이 절대 워커홀릭이 아니라는 점.

서비스가 대박나면 저 저주가 풀릴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높은 확률로 다음 목표 지점을 향해 달리고 있을 모습이 상상됩니다.
왜냐면 지원사업을 하면서 느꼈거든요.
해낸 것들에 조금 무심하고 해나가야 할 것들에 바로 집중하더라고요.
우리가 그걸 어떻게 해내? 그거 해내면 진짜 대단한 건데? → 선정됨 → 회식 → OK 다음 거 컴온~

이 부분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가지고 아예 ‘지금 이럴 때 인가’싶은 것들을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스프린트 끝나면 무조건 하루는 텅 비우고 놀기!
그렇게 저희는 보드게임데이를 만들어서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 이렇게 쓰고 보니까 노는 것마저도 극한의 효율이네요.
하하!

최근에는 매주 업로드를 목표로 한 회사 콘텐츠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장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이렇게 질러놓으면.. 미래의 우리가 수습하겠죠..^^)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캐릭터!!!!!!!
이걸 자랑하기위해 이렇게 긴 글을 썼답니다!!!!!!!!
옛날에 한 번 사이드 프로젝트로 소개한 적이있었는데요..
이렇게 생겼던 제가 그린.. 캐릭터 기억하시나요?
-옛날에 그린 사자 캐릭터 첨부-
그것이 아닌 차원이 다른 깜찍한 캐릭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문가의 힘을 빌려서요)
캐릭터가 나오면 굿즈도 제작할거예요.

‘지금 이럴 때 인가’ 저주는 아무래도 쭈욱 풀어가야 할 숙제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를 마냥 기다리기만 했다면 보드게임데이도 회사 콘텐츠도 캐릭터도 모두 없었을 테니까요.
마냥 질주하고 싶은 마음을 잘 달래서 또 다른 ‘지금 이럴 때인가’모먼트를 많이 만들어놓아야겠습니다.
지나고 보면 그래도 됐을 때였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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