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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의 북클럽19 – 개발 함정을 탈출하라(2)

책을 읽다 보면 큰 규모의 기업을 주로 다루고 있어 LAH에는 당장 적용하기 어렵겠다 싶다가도
이전에 다녔던 회사(대기업)라고 프로덕트 매니징이 잘 이루어졌던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적 채우기용 기능 개발만 하거나, KPI 달성이 대부분 프로젝트 일정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프로덕트 중심의 조직이 되는 건 규모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직 문화로서 프로덕트 중심의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만들어 가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아래 6가지 질문을 통해 얼마나 프로덕트 중심의 기업인지 진단해볼 것을 제안하고 있어
LAH에도 이 질문들을 던져보았습니다.

1. 최근 개발한 기능이나 프로덕트 관련 아이디어는 누가 냈는가?
책에서는 단순히 경영진이 주문한 기능이 아니라
실제로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팀이 사용자가 겪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주도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매일 기획팀과 개발팀이 함께 데일리 미팅을 하는데요.
미팅을 통해서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기능이 수정되거나 추가되기도 합니다.

2. 최근 무산시킨 프로덕트는 무엇이었는가?
회사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못하는 프로덕트는 무산시킬 수 있어야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건전한 문화를 가진 조직이라고 판단한다고 합니다.

돌아보면 저희도 무산시킨 프로덕트가 하나 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될 즈음 온택트 열풍이 불었고 온라인 행사 개최 웹페이지 개발 의뢰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당시 판단으로 코로나가 장기화될 것 같아 솔루션화 해보려고 프로토타입을 기획하던 중이었는데
디벨롭 할수록 행사라는 특성이 결국 커스터마이징이 불가피하고 그렇게 되면 사실상 솔루션화가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여 접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아쉬웠는데 지나고 보니 접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3. 마지막으로 고객과 대화한 것은 언제였는가? 🔺
책에서는 기업과 고객이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상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학습할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2개월 전쯤 서비스 실 사용자분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촬영을 했었는데요.
그때 촬영장에서 서비스 이용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대화를 나누긴 했으니까 세모를 주지만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사용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4. 무엇이 목표인가? ❌
목표를 명확히 표현하지 못한다면 조직 수준에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그 목표는 물론 산출물이 아니라 성과여야 하고요.

프로덕트를 처음 만들 때 일단 산출물이 나오고 그 이후에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책에서는 성과 목표를 셋팅하고 이에 맞는 산출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사실상 책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프로덕트가 만들어지긴 했습니다. 이 항목은 엑스네요…

5.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
프로덕트를 세상에 내보내는 것보다 프로덕트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 참 공감이 되는데요.. 프로덕트 매니징을 하다 보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들었는지 보다
프로덕트가 얼마나 편리하냐, 얼마나 충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냐, 얼마나 아름답냐.. 와 같은 부분으로
초점이 이동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세모를 주고..

프로덕트의 존재 이유를 잊지 않고, 실제로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끈기있게 붙잡고 있겠다는 각오를 다져봅니다..

6. 사내 프로덕트 매니저들은 어떤가?
너무 강하면 팀원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키지 않고 요구사항을 던져주는 독재자로 비치고
너무 약하면 경영진 또는 이해관계자에게 휘둘려 단순 지시만 하는 매니저가 된다고 합니다.

LAH는 규모가 작아 제가 유일한 프로덕트 매니저인데요.
팀 전체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면서도
결단이 필요한 부분은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앞으로 학습과 경험을 통해 계속 훈련을 해나가야 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스스로 격려 차원에서 O를 주고 ^^..

가장 중요한 목표 항목이 X네요.
그것부터 빨리 해야겠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매일 성장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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