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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기3 – 레퍼런스 분석]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랬나요.
창조가 힘들 때는 레퍼런스를 찾습니다.
영상을 많이 보면서 내가 어떤 화면을 좋아하는지 찾는 겁니다.

이번 콘텐츠는 명확한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네이버시리즈 <재혼황후>의 프로모션 영상인데요.
궁금하시면 클릭 → https://www.youtube.com/watch?v=aQksr9789TU
웹소설의 일부를 발췌한 30초의 후킹영상입니다.
우리 콘텐츠에서 가져가고 싶은 : 배우, 독백, 책, 짧은 호흡이 몽땅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일단 만들고 싶은 느낌을 찾았으니 어떤 조건으로 이뤄져 있는 영상인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느낌’이 주는 뉘앙스는 조건 또는 분석과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나
영상이 만들어내는 느낌이라는 것은 연출자가 구상한 고도의 감정 설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설계가 필요 없는 천재도 있겠지만… 난… 아니니까…
(학교 다닐 때 주로 했던) 컷 바이 컷으로 영상을 나눠보았습니다.

30초에 15컷입니다.
앞뒤 인포그래픽 세 컷이 8초 + 키가 되는 한 컷에 6초를 할애합니다.
나머지 컷은 거의 0.8초 정도로 휙휙 넘어갑니다.
화면을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듯 전개되다가 6초 동안 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그 한 화면을 아주 잘 만들어야 성립이 되는 영상입니다.

샷은 전반적으로 타이트하게 잡혀있습니다.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니샷/풀샷을 제외하면 거의 타이트 바스트와 클로즈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굴을 타이트하게 잡는다는 건 배우의 연기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겠지요.
물론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좋은 대사도 필요할 겁니다.

대사도 기승전결이 확실합니다.
기 : 제가 변했다고요?
승 : 변한 건 폐하이십니다. 사과는 되었어요.
전 :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결 :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게다가 결에는 트위스트까지 넣었습니다.

독백 영상은 물리적 장치가 없으니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데요.
적절한 타이밍에 인서트와 효과음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텐션을 만들어냈습니다.
대사와 인서트 타이밍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변했다고요? / 인서트+효과음 /
변한 건 / 인서트+효과음 / 폐하이십니다.
사과는 / 컷 전환 / 되었어요.
이혼을 / 정적 / 받아들이겠습니다. / 인서트+효과음 /
그리고 / 컷 전환 /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한 문장을 거의 어절 단위로 끊어갔습니다.

+ 마지막엔 메이킹 필름을 넣은 위트까지!

(물론 더 많은 방법론으로 자세히 분석할 수 있겠지만)
일단 레퍼런스는 분석은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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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콘텐츠 기획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