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Figma) 쓸지 말지 고민 중이세요?

쓰세요.?
다짜고짜 무슨 말인가 싶죠.
어떤 상황에서 이 글까지 오게 되신 지는 모르겠지만 피그마는 쓸 줄 알아서 좋을 것 밖에 없습니다.
LAH는 웹 디자인은 물론이고 발표 자료나 간단한 디자인 모두 피그마를 사용합니다.
특히 키노트를 사용하고 계신 분이라면 무조건 피그마로 넘어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툴이 되어 사용법이나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텐츠들도 많아졌고
왜 써야 하는지 설명하는 아티클들도 많아졌으니 저는 LAH가 어떻게 피그마로 넘어오게 되었는지 실사례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LAH는 회사를 설립하고 머지않아 거의 매일 콘텐츠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제 출품 일정과 상영 일정을 알리는 필름업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간단한 카드뉴스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포토샵은 너무 무거워서,
가볍기도 하고 무료이기도 한 키노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LAHibrary 연재가 시작되며 점점 발행되는 콘텐츠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회사소개서가 필요해지는 경우가 생긴다거나 지원사업 서류 지원에 선발되어 발표면접을 준비하게 되면서
수많은 키노트 파일이 생성되었습니다.

키노트가 무거워지면 맥북이 과열되어 고장 난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회사소개서를 작업하던 어느 날 피슝 소리를 내며 맥북은 소천하였고 마침 퀄리티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단순 도형 배치만으로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웹디자인을 해야 하는 시기도 도래했고 소개서나 발표 자료를 만드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때 한창 웹디자이너들이 제플린에서 피그마로 넘어가기 시작한다는 아티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새로운 툴을 써보는 것을 좋아하는 A(슬랙과 노션을 도입함)가 피그마를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였습니다.

사실 훨씬 전부터 피그마를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아티클을 개인 톡으로 많이 공유해 주었지만
제가 웹 디자이너가 될 것도 아닌데 다른 할 일도 많은 상황에서 툴을 새롭게 배워 현업에 적용하는 것이
리소스 낭비는 아닐까 의구심이 가득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시라도 빨리 썼어야 했던 것을.. (하하)

겁먹었던 것보다 피그마는 굉장히 간편했습니다.
모든 디자인 툴들의 장점을 모아둔 하이브리드 툴 같은 느낌이라 사용법이 색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피그마를 처음 알게 되고 현업에 적용하기까지 한두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습득력이 조금 좋은 편에 속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혼자 유튜브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툴입니다.

초기엔 한글 타이핑이 안되는 치명적인 버그도 있었지만,
어도비가 인수함으로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확률로 개선되리란 보장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LAH의 모든 디자인 세팅을 피그마로 옮겼습니다.
피그마로 툴을 변경하고부터 퀄리티에 관한 소소한 잡음부터
디자인을 할 때 여러 툴을 사용해야 함으로써 발생했던 스위칭 비용들이 사라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웹디자인용으로 피그마를 사용하고 계시겠지만
저는 카드뉴스 디자인부터 문서작업용으로도 피그마만한 툴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상 편집 자막바도 작업하고 포스터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활용성 뿐만 아니라 접근성도 높습니다.
프로그램으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도 있고 동시에 웹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공용 아이디를 만들어 사용한다면 다중 접속도 가능하고 급할 때 휴대폰으로도 접속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간 작업을 아카이빙 하는 것도 한 페이지에 레이어 단위로 작업을 정리해두면
일일이 파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돼서 관리가 수월합니다.
파일로 추출도 가능한데 용량도 작고 심지어 작업하는 데에 고사양 컴퓨터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아! 지금 보고 계신 이 카드뉴스도 피그마로 만들었답니다.
불편한 점이라면 폰트를 영문명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과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있을 수 있겠네요.
피그마 서포터즈가 된 것 같군요.
비디어스 리뉴얼과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근 한 달 동안 하루 종일 피그마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옛 작업과 요즘 작업을 비교해 보는데 문득 키노트에서 피그마로 넘어온 게 되게 기념비적인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웹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카드뉴스와 같은 시각 자료를 만드는 롤을 맡고 계신 분들
PPT, 키노트, 구글슬라이드, 포토샵 등등 짬뽕으로 작업하고 계시는 분들
혹시 괜찮은 디자인 툴 없나 여기저기 찾아보고 계시다면 피그마 정착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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