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이브러리는, 그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이어져 온 이 연재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업 초기에 일이 너무 많았고, 내내 일만 쳐내다 보면 시간이 몇 주가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만 지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일해도 여전히 쌓여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늘 퇴근 전에는 내일은 어디까지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퇴근했다.
몸은 힘들지만 사업 초반에 그렇게 일이 많다는 것은 동시에 참 감사한 일이었기 때문에,
눈앞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여지없이 1순위였다.
그렇다 보니 어떤 시간을 보냈고, 어떤 성취를 이뤘고, 어떤 것들을 했고 이런 것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뭘 했는지는 잘 생각이 안 났다.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업무 엑셀 시트에 TODO LIST만 빼곡할 뿐이었다.
더불어 그때는 셋이 정말 일 얘기밖에 안 했다.
사담을 하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큰일 나는 줄 알았던 시절이었다. (그 정도로 시간이 늘 모자라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기지만, 그때는 그만큼 여유가 사치였던 것 같다.
그래서 기록을 의무로(?) 만들기로 했다.
매주 셋이 돌아가면서 글을 쓰기로.
뭐라도 쓰고 뭐든 남기자.
그간의 일에 대해 써도 좋고,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도 좋고, 독서감상도 좋다. 주제는 자유다.
더불어 초기 스타트업은 가진 게 많이 없다.
우리를 홍보할 수 있는 채널도 필요했다.
블로그 글을 발행하면 겸사겸사 이런 목적 또한 달성할 수 있었다.
업무 얘기와 더불어 자연스레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홍보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랬었는데~
이제는 라이브러리 글쓰기를 업무에 편입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겠다.
허겁지겁 기록이나 독서 벼락치기가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충분히 곱씹고 다가올 미래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더 가까운 글이 되었다.
시간과 경험이 쌓여 이제는 신생아티를 벗은 6년 차가 되기도 했고,
감사하게 팀도 꾸리면서 사업 초반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스테이지가 된 것이다.
정해진 할 일만 하던 단계에서 해야 할 것을 계획해야 하는,
조금 더 어렵지만 그래도 전보다 여유가 있는 단계로 넘어왔다.
그러니 ‘잊지 않기 위한 기록과 홍보’라는 목적을 위해 그 당시 정했던
매주 연재라는 템포가 이제는 오히려 너무 빨리 돌아오는 느낌이다.
이제는 소수의 프로젝트만 집중해서 오래 작업하다 보니 일의 호흡이 길어졌고,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 속사포처럼 많은 결정사항이 쏟아지고 빨리 매듭지을 일보다
오랜 기간 때를 기다리고 고민을 숙성하고 결정할 일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실제로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는 옛날보다 느리다만,
일의 진척을 생각하면 벌써 3주가 되었다고? 이번 주 라이브러리는 그럼 무슨 얘기를 하지? 이런 경우가 많아졌다.
그럼 여느 대표나 구루가 운영하는 뉴스레터처럼
업무나 일상에서 드는 단상을 편하게 공유하는 글을 써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우리가 아직은 누군가에게 통찰을 전할 정도의 연륜도,
서비스만으로 궁금함을 유발할 만큼의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럼 라이브러리를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다만 현재 스테이지에서도 여전히 ‘기록’은 좋은 자산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맞춰 라이브러리의 포맷만 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요한 변화나 일을 담을 만큼의 충분한 시간이면서도, 또 그 주기가 너무 늘어지지는 않으면 좋을 것 같다.
현재는 각자 한 달에 약 1번의 글을 쓰는 셈인데,
주기를 분기로 늘리되 세 사람의 글을 하나의 호처럼 구성해 분기 연재로 발행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같은 시간을 겪은 세 사람의 다른 글이라는 구성이 연재를 조금 풍성하게 해주지 않을까.
사실 이 아이디어는 아직 L, H와 나눈 적 없는 나만의 생각이기 때문에 앞으로 함께 논의해 봐야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우리에게 맞는 지속 가능한 형태를 찾아갈 것이다.
250개가 다 되어가는 우리의 라이브러리가,
500개, 1000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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