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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을 찾았나?

BM을 찾아야 한다는 라이브러리를 쓴 지 한 달 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때 소식을 전했던 대로, 두주 전 끝장 토론 워크샵도 다녀왔고, 무사히 결론도 도출하였습니다.
이후 날것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한 주 정도 디벨롭을 했습니다.
벌써, 그리고 처음으로 베타서비스의 사전 신청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3년 전 우리가 비디어스를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 BM보다는 유저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들 말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공한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예였던 배달의민족, 당근 마켓, 지그재그 등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공급과 수요를 만나게 하는 플랫폼이었기 때문입니다.
투자 시장도 호황기였습니다.
대량의 유저를 확보할 가능성만으로도 투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BM은 유저를 확보한 후, 유저 군의 특성을 분석해서 찾아내면 된다는 것이 당시의 분위기였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자본의 선택을 받은 플랫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플랫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투자 조건에는 유효한 BM이 있는지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요즘 스타트업의 아이템들은, 플랫폼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편의를 제공한 후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결제 또는 구독하게 하는 식의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비디어스에는 정말 많은 기능이 있는데요..(ㅎㅎ)
포트폴리오 생성, PDF 변환, 공고 지원, 채팅, 계약서 생성, 공고 생성, 지원자 관리, 포트폴리오 모아보기, 스크랩, 알림 등 없는 게 없습니다.
구인자와 구직자가 만날 수 있도록 양측을 이어주는 데에 필요한 기능을 몽땅 만들었지만,
그중 공고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비디어스가 활성화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판단하기도 했고,
가장 편의를 많이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일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간단한 과정처럼 느껴지지만, 이 대화를 나누던 시점의 L, A, H는 사뭇 심각했습니다.
비디어스의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져 버리는데, 당장 진행한 리뉴얼이 무효화되는 건 아닌지, 이렇게 파격적으로 바꾸면 기존 유저들이 이탈하지는 않을지…

그래도 이제는 BM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니,
비디어스가 다 뜯어고쳐야 한다거나, 방향성이 완전히 바뀐다거나, 정체성을 새로 정의해야 하는 등의 일은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난 후의 회의는 속전속결이었습니다.
제공할 수 있는 편의 기능들을 나열하고 조합했습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리서치도 바로 시작했고요.
워크샵에서 돌아와서도 계속 릴레이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처음에는 높게 쌓아 올린 탑을 무너뜨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애초에 탑을 쌓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넓은 면적으로 주춧돌만 엄청 많이 깔아둔 셈인 것 같아요.
어느 주춧돌에다가 집을 지을지 선택했으니 이제 잘 쌓아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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