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H에 큰 계약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상 제작이었습니다. 무려 촬영만 5일 이상이 계획되어 있고, 편집 양도 꽤 많죠.
그리고 LAH의 콘텐츠도 기획하고 비디어스의 콘텐츠도 기획하고.. 촬영하고..
많은 영상 관련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 회사의 CTO로 있을 때도 영상과 관련된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기획안을 서로 공유하고, 고민도 하고 촬영 현장도 나가보니 당연한 부분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발자인 저(L)의 시선으로 바라본 프로덕션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처음 프로덕션 일을 진행하는 걸 바라봤을 때, IT의 SI(System Integration) 프로젝트와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유사한 점은 고객이 원하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입니다.
SI를 꼭 이렇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이런 용어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프로덕션이 굉장히 고되고, 많은 노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경험상 SI 프로젝트를 맡긴 고객사는 요구 사항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고, 수정사항도 많고
언제나 비용을 깎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용서치 않죠..)
물론 이 부분은 저의 역량 부족도 있겠지만, 고된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프로덕션은 SI 보다 조금 나은 부분이 있는데, Pre-production / Production / Post-production 으로 단계가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Production에 해당하는 촬영은 대부분의 경우 수정(재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어찌 됐건 Post-production 단계까지 왔다면
그 이전 단계로 회귀하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저의 부족한 경험상..ㅎㅎㅎㅎSI는 비일비재..
하지만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어쨌든 SI 프로젝트와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아무리 Pre-production을 잘 하고
Production을 잘 해도 고객사가 의지가 있다면 Post-production에서 한없이 갈려나갈 수 고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프로덕션은 LAH의 주 사업이 되선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콘텐츠가 “색”이 되는 시대죠. 오히려 “색”이 강하면 고객사에게 “색”을 강요 아닌 강요도 할 수 있고, 고객사가 직접 우리의 “색”을 원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점으로 고민을 하니 SI 프로젝트도, 프로덕션도 가야 할 길이 명확해집니다.
결국 우리의 “색”이 중요하고 이 “색”을 갖출 때까지 버틸 힘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프로덕션 과정을 처음 봤을 때도, 지금도 “프로덕션은 힘들고, 핸들링이 어려운(고객사에게 휘둘리는) 분야” 라는 생각이 바뀌진 않았지만
“이런 분야니까, 안 하기 위해서 IT 서비스로 대박 나야 된다”라는 생각에서 “이런 분야에서 우리가 취할 색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힘을 키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분명 이런 변화는 프로덕션 과정을 가까이서 겪고, LAH가 함께 고민을 논의하면서 제가 이 분야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하게 되어서겠죠.
덕분에 LAH는 IT Production이라는 슬로건에 맞는 회사로 기반을 다지고, 조금씩 커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