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저는 피드백형 인간이 아닙니다.
피드백이라 함은, 선후배 사이에서는 의견 제시 일 수 있겠고,
직장 사수에게는 건의 일 수 있겠고,
직원이나 내가 가르쳐야 하는 후배일 경우에는 꾸짖음이 될 수도 있겠네요.
어떤 형태든 간에 피드백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피드백을 했을 때 긍정적이었던 경험이 적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드백을 하는 사람이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부담스러웠습니다.
피드백은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성숙할 때 유효합니다.
한쪽만 미성숙해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저는 25%의 확률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고 굳이 하지 않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지만 피드백을 해야 하는 상황은 무조건 발생합니다.
협업에서는 질의응답이 필수기 때문입니다.
직급이 낮을 땐 오히려 편했습니다.
피드백을 받는 건 쉬우니까요.
질문을 하는 사람은 크게 고민할 게 없습니다.
의문이 명확하고 그 의문을 전달하기만 하면 됩니다.
내가 원하는 답변을 받지 못했을 땐 또다시 원하는 답변을 받기 위해 질문을 하면 됩니다.
이때 질문을 잘 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한 번에 답을 얻지 못하면 여러 번 물어야 하는데, 여러 번 묻는 게 머쓱하니 잘 묻는 방법을 찾게 되는 거죠.
그 과정도 물론 녹록지 않았습니다.
혼도 나고 내가 왜 혼이 나는지 몰라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건방지게도 오히려 사수가 왜 이렇게 말을 못 알아듣나 생각했습니다.
지나고 보면 대부분 저의 무지 때문이긴 했는데 그때는 무지하니 무지한 줄도 모르죠.
어느 날 된통 혼나고는 내가 대부분 틀렸을 확률이 높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라는 진리를 진심으로 깨닫고 난 후부터는 소통이 수월해졌습니다.
상대가 당연한 질문을 되물어도 ‘왜?’를 떠올리기보다,
내 질문의 무엇이 상대로 하여금 저런 질문을 하게 만들었을까를 고민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쌓이니 당연히 훈련이 되었습니다.
내 질문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지를 파악할 줄 알게 되고서부터 ‘왜?’에 대한 궁금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여기까지는 피드백을 받는 입장의 저였다면,
연차가 차고 직급이 올라가니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입장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저를 마주하는 순간이 오고야 말았달까요.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어떤 생각과 시간을 보내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보니,
피드백을 주는 게 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편한 소통 방법을 취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어떤 질문을 받습니다.
그 질문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A 답변, B, 답변, C 답변 … 이렇게 해석되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답변을 합니다.
그중에 해당되는 답변을 채택하라고요.
그러면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넵이라고 대답하고 말거나,
B 답변을 원했던 거면 A 답변이랑 C 답변은 왜 주시는 거예요?라고 되묻습니다.
자신의 질문과 관계없는 답변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가타부타 설명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왜를 떠올려 보면 알 수 있기도 하고, 혼자서도 알 수 있는 걸 질문까지 한다는 건, 설명한다 한들 물음표가 가실까 싶기 때문이죠.
참 좋지 못한 윗사람의 자세입니다.
서툴게 질문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 기회를 주지 않는 거니까요.
아이러니한 건 표면적으로는 친절해 보인다는 겁니다.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니까요.
하지만 계속 이렇게 수저를 드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내가 피곤하다고 떠먹이기만 하면 결국 모두에게 좋지 못하다는걸,
최근 어떤 상황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게 깨달음을 준 그 상황이 무엇인지 궁금하신가요?
다음 라이브러리를 기대해 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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