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러리 왜 써요?”라는 지난 연재글에 이어,
오늘은 앞으로 리뉴얼 될 라이브러리를 앞두고, 지금까지의 소회를 얘기해 보려 합니다.
라이브러리를 시작하자는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이 매주 외부에 알릴만한 이야기가 있을까,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한가 하는 현실적인 의문이 컸습니다.
게다가 그때의 저는 일을 시작할 때 쓸모가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라이브러리는 그 기준에 딱 들어맞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단기적인 효과도 불확실했고,
매일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오히려 회사를 빨리 키우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맞지 않나 했습니다.
그럼에도 기록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무엇이든 흔적을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갓 시작한 스타트업은 알리지 않으면 세상이 알리 만무합니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세상을 향해 보내는 일종의 조난신호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합리화의 시간을 거쳤습니다.
다행히, 걱정했던 만큼 쓸 거리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사업 초반에는 사무실, 연구소, 조직 구성, 인증, 정부사업, MVP 출시, 투자유치 등
새롭게 갖춰나가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별일이 없을 때는 또 그것대로 그 당시에 가장 저에게 화두이거나 고민이 되는 일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결코 제가 처음 라이브러리를 반대하며 상상했던,
외부에 내놓을 만한 성과나 화려한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이어가다 보니, 결국 모두 흔적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사건들과 판단들, 그리고 당시에는 생사를 다투는 듯 느껴졌던 고민들까지.
작은 스타트업이라도 5년이면 수많은 일과 판단이 쌓이는데,
만약 이 기록들이 없었다면 놓쳤을 장면이 많습니다.
과거의 라이브러리를 읽어보면
“그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 결정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하고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한 장의 사진이나, 회사소개서에 정리되는 한 줄의 성과보다
이 작은 기록들이 그 시기의 상황을 가장 선명하게 남겨주었습니다.
라이브러리는 외부적으로는 회사의 일상을 공유하는 창구였지만,
저에게는 매주 지금 어디에 와 있고 왜 여기에 왔는지를 정리하는 점검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댓글이나 반응이 많지 않아도 꾸준히 발행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돌아보면, 라이브러리는 우리 회사의 일종의 생존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단한 콘텐츠를 만들려는 것도 아니었고,
엄청난 인기를 얻으려는 것도 아니었지만
꾸준한 기록 자체가 회사의 리듬을 만들어줬습니다.
이제 이 역할은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회사의 규모와 상황이 달라진 만큼, 기록의 방식도 달라질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떻게 바뀔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맞는 더 잘 맞는 방식으로,
또 다른 (무)쓸모의 라이브러리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의 기록에도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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