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도입해 제작 여력을 아끼고,
운영 능력의 부족함을 마주했다고 회고하기가 무섭게,
바로 벽에 부딪혔습니다.
역시 서비스 오픈은 지난한 일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슈들이 겹쳐 잠깐 짬이 났습니다.
‘어차피 할 거’의 늪을 언젠간 빠져나올 수 있으려나요?
짬 시간을 어차피 하게 될 일로 채워야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그렇게 3분기쯤 진행될 예정이었던 필름업 리뉴얼 초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리뉴얼들은 리디자인이거나, 신기능을 붙이는 정도였다면,
이번엔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아니.. 리뉴얼을 계획하고 나서 돌이켜보니까,
필름업 기획에 시간을 쏟는 게 처음이더라고요.
회사가 설립되기 전에 토이프로젝트처럼 후다닥 만들어 놓고선,
비디어스에 치이고, 그 이후엔 생존에 치여 지내다가,
사람들이 모이니 브랜딩을 새로 했던 게 다였어요.
흡.. 필름업.. 미안…
하루 종일 기획만 하는 날을 잡았습니다.
추리닝 바람으로 L의 집에 모였습니다.
거의 9시간 정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합의에 이르러야 하는 대화는 생각보다 진이 빠집니다.
막바지엔 목이 갈라지고 눈도 퀭해졌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헤어졌었습니다.
(사실 그날이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기억나는 건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었다는 것..)
기획을 하기에 앞서 타겟 유저군부터 새로 설정했습니다.
필름업을 처음 만들 때만 해도 bottom to top 전략이 정설이었습니다.
날카롭게 타겟해서 충성 유저들을 락인시킨 후 크기를 키워나가는 전략이었지요.
회의 당시에 L이 했던 비유가 기억에 남았는데요.
날을 세운 작살로 쌀알을 주우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웃프다…
타겟군을 씨네필에서 대중으로 넓혔습니다.
다음으로는 작살을 갈기보다는 바구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로튼 토마토, IMDb, MUBI, 왓챠피디아, 네이버 영화, 씨네21, 영진위 등 모든 영화 관련 웹사이트를 뜯어보며,
모든 구성요소를 모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한 웹사이트에 다 넣을 수 있어?
만들어 두면 쓴다고?
라는 모든 의문 제기는 잠깐 넣어두고 일단 몽땅 욱여넣었습니다.
다음엔 그림을 맞췄습니다.
같은 문장을 두고도 늘 각기 다른 그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 화면을 두고 같이 요소를 배치했습니다.
어떤 요소가 어디 배치되어야 하는지 주장하고, 꺾이고, 추가하고, 없애고를 반복했습니다.
한 페이지씩 할 때마다 3년씩 늙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하루 만에 끝장토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커서에게(능숙한 조련사인 태더가) 설명하고,
목업 초안을 구슬러내는 작업으로 넘어갔습니다.
매일 목업이 조금씩 만들어져서 나오고 있는데요.
볼 때마다 무지 설렙니다.
얼른 전사가 다 같이 우리 서비스를 만들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쌩 초짜가 만들었던 서비스도 몇천 명의 유저가 모였는데,
이번 리뉴얼 이후엔 얼마큼의 유저가 모일까요?
영화 하면 필름업이 바로 떠오르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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