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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게 필요한 적당히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발자로써 자연스럽게 가지는 생각 때문에 사업적으로 문제가 될 뻔한 점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꽤 친숙한 용어 중에 업무 자동화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더 이전에 사용했던 용어라면 사무 자동화겠네요.
더군다나 파이썬 언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동화를 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많은 책과 강의도 나왔습니다. (제 책도요.)

하지만 사실 함정이 있습니다. 업무 자동화를 위한 프로그래밍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입니다. 왜냐하면 원래 프로그래밍은 자동화를 위한 과정입니다.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컴퓨터가 실행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인데, 결국 이게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자동화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지 않아서 그렇지, 대부분의 개발자는 이러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당연히 기능이 자동으로 동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전국에 있는 마트의 모든 상품 가격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만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각 마트에서 파는 진라면의 가격을 정리하고 싶은데, 당연히 API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보통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개발로 자동화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바코드를 찍으면 입력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논의를 할 수 있겠죠.

바코드를 찍으면 입력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데이터를 받았더니, 어디는 “진라면”, 어디는 “진 라면”, 어디는 “오뚜기진라면”, 어디는 “오뚜기 진라면”으로 관리하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또다시 자동화에 막힙니다. 진라면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상품이 10,000개가 넘고 계속해서 추가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더더욱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웹을 제공하고, 사람이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AI를 써볼 수도 있지만 결국 관리할 사람도 필요하겠죠.

그렇습니다. 사실 서비스를 만들 때 모든 걸 자동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당히 하면 되죠.
어찌보면 PMF도 찾지 못했는데, 자동화하는 것이 더 비효율일 수도 있습니다.

개발자로 오래 일하니 모든 문제를 개발로 해결하려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 만큼은 내려놓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덕분에 지금 LAH에서 만드는 서비스는 조금 더 크고 매력적인 서비스로 탈바꿈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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