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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업의 탄생3 – 필름업이 필름업이 아니었다고?]

사실 지금의 필름업은 ver.2 입니다.
필름업 ver.1은 현재 필름업페스트(이하 페스트)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필름업을 이야기하려면 페스트를 빼놓을 수 없죠.

삼주전 에피소드에 언급되었던 ‘우리들의 잔치’의 맥락을 기억하시나요? 안 난다면 (클릭)
저는 이것을 정보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는 몇 개일까요?
생각나는 건 10개도 안될 겁니다.
그러나 2019년 개최된 영화제는 무려 100개가 넘는다는 사실.

2019년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는 몇 개일까요?
영화진흥위원회가 제공하는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제작된 한국 영화는 2,000편이 훌쩍 넘어갑니다.
이마저도 영화 제작 신고 절차 없이 제작되는 영화는 집계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 모든 정보를 알고도 취향이 맞지 않아서 선택하지 않는다고 하기에는 너무 큰 숫자들입니다.

그렇다고 영화 시장의 규모가 작은 것도 아닙니다.
영화 시장은 매해 성장하여 2019년 극장 관객 수는 2억 2668만 명을 달성했고 이는 입장권 매출 1조 9140억 원을 만들어냈습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경우도 매출 규모는 5093억 원으로 특히 OTT 등의 인터넷 VOD 시장은 전년대비 27.7%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영화를 소비할 준비도 되어있습니다.

유명세는 유명세를 몰고 옵니다.
어떤 영화들은 좋은 영화기 때문에 유명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대자본의 영화가 아닌 경우 영화를 세상에 소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만하더라도 관련 정보들이 넘쳐나는 집단에 속해있기 전까지 저한테 있어서 영화는
토토로, 마이너리티 리포트, 사운드오브뮤직, 아바타 등이 전부였습니다.
영화관이 하나밖에 없었던 시골에서 영화를 만드는 학교에 입학하기까지 그 변화의 시기를 되짚어 보면
제게 주어졌던 정보값에 따라 제가 만들어졌었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좋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차라리 알게 되어 취향에 따라 보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균형적으로 영화를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대적으로 새로운 영화들을 많이 소개하는 영화제들의 정보와 일정을 영화관 상영표처럼 모아두면 어떨까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페스트입니다.
페스트에서는 한국의 모든 영화제 일정과 상영 시간표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꾸준히 매일 접속자가 있으며 SNS 총 팔로워 수는 300명을 넘었습니다.
사용자의 니즈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이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봐도 좋겠다는 (아주) 작은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확신은 또 다른 서비스를 기획해내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필름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