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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Z 정부지원사업 2 – 실현가능성 (Solution)

이번 연재에서는 실현가능성 (Solution)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사실 문제인식(Problem)이 정리되었다면
실현가능성은 물 흐르듯 작성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앞에서 가볍게 언급했던 기술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일정은 어떻게 될 것이며 그렇게 완성된 아이템은
시중에서 어떻게 작동될 예정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귀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현가능성 파트에서는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제일 먼저 본 지원 사업을 통해 어떤 기술이 개발될 것인지 서술합니다.
R&D 지원 사업이 아닌 사업화 과제 등에 지원하시는 경우라면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끔 작성해야 합니다.
물론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의 레벨은 있어야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사업 계획서를 읽고 판단해 주실 저지분이 우리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 확률이 아주 높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지난 연재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갖고 계신 아이템이 얼마나 전문적인지 어필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단,
전문성은 시크하게 툭~ (당연히 저지님도 아시겠지만의 뉘앙스로 기본 베이스 정도로 깔고 가셔야 합니다.

*물론 원천기술 개발이 목표 시라면 방향성은 완전 달라집니다!

무엇을 만들지 자세히 기술하셨다면 진척도를 가시화해야 합니다.

아마 기본 양식에 3열짜리 <사업 추진일정>표가 있을 겁니다.
그저 제공되는 예시처럼 작성했다면 엄청난 아이템이 아닌 이상 읽지도 않을 겁니다.
저지분들은 우리의 아이템에 딱히 관심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여담)
제가 사업계획서 컨설팅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사업 아이템이 어마어마하다면 굳이 어필을 하지 않더라도 VC와 투자사들이 알아서 찾아간다고 하시더라고요…
여하튼 어필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면 어떻게든 저지분들이 하나라도 더 보시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추진일정표를 다음과 같이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원래 계획(회색)은 이러한데 지원금을 받을 경우 (별색)과 같은 일정을 해낼 수 있고,
그렇게 이뤄지는 것들을 통해 무엇을 더 해낼 수 있는지 표 아래 간단한 문장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어떠신가요? 훨씬 더 구조적으로 느껴지지 않나요?

맨 처음 말씀드렸던 아귀를 맞춰야 한다는 말 기억나시나요?
내가 만들고자 한 것과 제작 일정만 맞추면 끝일까요?
당연히 아니죠.
그건 안 맞춰지면 문제인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과의 아귀를 맞춰야 한다는 걸까요?
다음 연재의 주제인 성장전략(Scale-up) 파트와 다음다음 연재의 주제인 팀 구성 (Team) 파트까지,
이 모든 파트가 여기서 어우러지기 시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좌측 빨간 동그라미는 저희가 제시한 마케팅 일정입니다.
기술개발 기간표에 웬 마케팅 일정이냐고 할 수 있겠죠.

근데 사업 계획서의 의의를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사업 계획서는 시험지가 아닙니다. 
제시한 항목에 해당하는 부분만 적어 넣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부분에서 우리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각인시켜서
뒤 이어 나올 파트를 읽을 때 다시금 상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거죠.

다음은 트릭키한 파트입니다.
시장분석 및 경쟁력, 차별화 방안 등에 대해 기술하는 부분입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정직하게(?)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경쟁사는 어디, 어디, 어디인데 거기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주력 개발하려고 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도달하는 곳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그 경쟁사가 만들면 너희는 끝이겠네?”

그러면 또 거기에 대답하겠죠.
그 경쟁사는 굳이 이걸 하지 않을 건데 그 이유는 (중략)

“경쟁사도 안 하는 걸 너희는 왜 만든다는 거야?”
그래서 저희는 ‘유사 서비스’라는 워딩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표를 활용하였습니다.
한눈에 읽히는 키워드로 항목을 설정하고 앞서 제시한 기능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는지,
그것들이 ‘유사 서비스’와는 어떤 차이를 갖는지 그리고 그 ‘유사 서비스’는 매출이 어떻게 되는지,
따라서 우리는 이를 통해 어떤 걸 이룩해낼 수 있는지.

결국 얼마나 구조적인지에 따라 잘 쓴 계획서와 덜 잘 쓴 계획서가 나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짜임새는 시간을 얼마나 쏟느냐에 달려있답니다.

오늘은 짜임새의 도입부인 실현가능성에 대해 기술해 보았는데요.
다음 연재에선 사업계획서의 꽃인 성장 가능성을 다룰 예정입니다.

가장.. 골치가 아팠던 파트랍니다.
내수시장 확보 방안부터 그 규모를 책정하는 방법에 아직 내수시장 진입도 못했는데 해외 진출 계획은 어떻게..

다음 연재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