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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Z 정부지원사업 1 – 문제인식 (Problem)

이 글을 찾아오신 분이라면… 지원 사업 보고서를 작성 중이시군요?
세상의 온갖 지식이 쓰여있는 네이버 블로그나
유튜브도 이미 검색하고 오신 거겠죠?
저희도 그랬답니다. 찾아봐도 더 없어요.

지원 사업에 합격하면,
작성 노하우를 정리해서 업로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맨땅에 헤딩을 거듭한 결과?!



머리에 피만 많이 났습니다.

그. 러. 나

드디어 노하우 연재를 시작한 지금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맞습니다. 
드디어 공유할 것이 생겼습니다!

칠전팔기(실제로는 십오전십육기…)
지원 사업 A to Z 연재를 시작하겠습니다.

지원 사업은 사업별로 작성 항목이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요약, 문제인식 (Problem), 실현가능성 (Solution),
성장전략 (Scale-up), 팀 구성 (Team) 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이번 연재에선 문제인식 작성 요령에 대해 기술하려 합니다.

문제인식의 키포인트는
‘본 아이템에 대해 이해도가 없는 사람의 관심끌기’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성을 설득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필요성을 설득한다는 건 평가자를 동의하지 않는 입장으로 상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얼마나 필요한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없다는 게 말이 돼?”의 애티튜드로 평가자를 동조자의 입장으로 훅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우겨대면 안 됩니다.
의심의 여지 없는 명확한 수치와 여타 근거자료로 은근히 포섭해야 합니다.

저희 아이템은 창작자를 위한 서비스인데요.
요령이 없었던 초반엔 우리의 아이템이 얼마나 유용한지,
이 아이템이 창작자들의 처우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창작자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부분인지에 대해 아주 정직하게 주장을 개진해나갔습니다.

그렇게 작성했던 문제인식의 피드백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렇게까지 필요한가요?”
“그런데 왜 없나요? 없어도 충분한 게 아닌가요?”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나요?”
“분야 특성상 당연히 좀 불편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평가자가 아이템을 사용할 당사자가 아니라면,
필요성에 공감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공감보다는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량적인 지표들을 제시하며 서사적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붐이 일고 있다.
창작자 수는 매해 증가한다.
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몇 조원 규모이다.
이런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 점을 해결하면 효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를 이뤄낼 수 있다.
이 문제는 우리의 아이템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아이템은 (설명)

어떻게 읽히시나요?
그전의 정직한 주장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지 않나요?

공교롭게도..
문제인식 수정 전 버전으로 제출했던 지원 사업들은 몽땅 다 떨어졌는데 수정 후 지원 사업들은 전부 당선되었답니다.

물론 문제인식 때문에 당락이 갈린 건 아니겠지만 접근 방식에 따라 같은 아이템일지라도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혁신을 일으킬만한 아이템이 아니라면 매력 어필은 불가피합니다.
(돌직구로 승부 본다는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고배를 마셨는지 몰라요…)

사실 MVP를 통해 자체적으로 지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식으로 필요성을 증명해 내는 것이 가장 강력한 어필 포인트이긴 합니다.
하지만 MVP를 제작할 여력은 안되고 아이디어만 있는 상황에서 내실 있어 보이고 싶다면?

두 가지 꿀팁이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와 뉴스 기사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래서 어쩌라고? 
이게 네 아이템과 무슨 상관이지?
뭐 없으니까 그냥 자료 가져왔네.
이렇게 반감을 사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 비법을 무려 반년 동안 탈고에 탈고를 거듭하다 알게 되었답니다.
탈고를 할 때마다 피드백을 받았었는데요.
그 피드백이 어떨 때 좋았는지를 파악해가며 수정하고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과거 글과의 비교를 통해서 말이죠.

저희처럼.. 먼 길 돌아가지 않도록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끝으로 다음 연재로 돌아오겠습니다!
실현가능성에서 겪은 난관은 무엇이었을지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