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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서비스의 단골 멘트, 쉽고 편하다의 함정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조금씩 반응을 만들어내는 중에 얻게 되는 인사이트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서비스와 직결되기도 하고 궁극적 목표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정해지기도 하고
무의식중에 뉘앙스로 적재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형태로 다가오는 인사이트들은 주로 ‘그러지 않았어야 한다’로 끝나는데요.
동시에 그랬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해서,
불가피한 시간들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는 지점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렇게 보냈던 시간들이 아쉬운 것으로 머무는 게 아니라,
앞으로 겪어야 할 시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달까요.
얼른 더 성장해서 인사이트들이 ‘이렇게 하면 더 효율적이다’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 하지 않았어야 할 것 중 오늘 얘기해 보려고 하는 건 ‘쉽고 편하다’의 함정입니다.
서비스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형용사입니다.
비디어스도 필름업도 장비모아도 모두 설명란에 쉽고 편하다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에 너무 당연히 쉽고 편했기 때문에 그리고 쉽고 편하기 위해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제가 느끼기에’에서 힌트를 얻었어야 했는데요.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안목이 길러지기 전이었으니 당연히 눈치챌 수 없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의 포인트는 주관적이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느끼도록 만들어야 하는 부분과 실제 제공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느끼게 만들어야 하는 부분에 미리 기준을 제시해버리면 오히려 높은 기준이 설정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마음에 반감을 심어버리게 됩니다.

예를 들면 맛집이 있을 수 있겠네요.
맛집은 소문대로 맛있네 보다는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네, 줄 서서 먹을 맛은 아니네, 여기가 왜 맛집이지?라는 평이 더 많기 마련이니까요.
사용자의 마음에 기준을 만들어버리면 그것을 만족시킨다 한들 겨우 평타일 뿐인 겁니다.

이러한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된 계기는 수많은 서비스 설명을 읽은 덕분이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이라면 무릇 디스콰이엇에 서비스 소개 글 한 번은 올리는 것이 요즘 추세 아니겠어요.
우리와 같은 스테이지에 놓인 서비스들의 소식도 궁금하고 또 그들은 어떤 전략으로 서비스를 알리고 유저를 모으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거의 세 달 동안 업로드되는 서비스들의 소개 글을 다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서비스들과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서비스들의 묘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만 강해져 갈 즈음에
어떤 서비스가 쉽고 빠르게 어떤 걸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사용을 해보려 했더니 그렇지 않았던 그날, 느낌을 확실히 문장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쉽다더니 안 쉽네!’

비디어스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기능을 설명할 때,
포트폴리오를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 것과 포트폴리오를 등록할 수 있는 웹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는 것은,
같은 결과일지라도 아주 다른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전자의 경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미 쉬워야 한다는 기준이 세워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막막해지는 순간 좋지 않은 서비스로 기억될 것입니다.
반면에 후자는 조금 불편한 경험이 있더라도 혜택으로 인식할 수 있겠지요.

이것 역시 가설이라 마케팅을 통해 검증을 시도해 보고 있는데요.
조금 더 진행해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쉽고 편하다의 키워드를 가진 카드 뉴스보다 명확하게 어떤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하는 카드 뉴스가 효율이 더 좋고 있습니다.. 하하

드디어 LAH의 서비스들을 조금씩 작동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바이블에서 말하는 가설, 검증, 퍼널, 이벤트 설정, 리텐션율 어쩌고~ 이런 것들이 당장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는데 갑자기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없는데 갑자기 새로운 스테이지에 놓여있게 된 것을 보면 이것이 바로 성장의 지표가 아닐까 합니다.
이 시기를 잘 넘어서서 이런 회고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오면 또 다른 당연한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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