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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업과 유튜브의 평행이론 2

매해 출품 영화 수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출품수가 몇백 편 정도에 그쳤는데 이제는 천편을 쉽게 넘기더라고요.
역대 최다 출품 영화 수 갱신은 매년 나오는 헤드라인인 것 같습니다.
이는 영화 제작의 허들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립영화들의 수명은 1년인 것 같습니다.
적게는 몇십, 몇백에서 많게는 몇천만 원의 돈을 들여가며 만드는 영화들을 우리끼리만 시사하고 끝내기 아쉽지 않나요?
배급사를 찾지 못하거나 영화제 당선에 실패하면 그 길로 외장 하드에 잠자게 두면 너무 아깝지 않나요?
설령 좋은 기회로 배급사를 찾고 영화제에 당선이 된다고 해도 영화제 서킷 이후 영화들은 다 어디로 가나요?

사실 독립영화는 안 팔리는 영화이기 이전에 존재 자체를 모르는 영화이지 않은가요?
독립영화를 본다고 하면 제일 먼저 따라오는 말은 ‘아 그 재미없는 영화? 어렵고 난해한 영화?’이지 않나요?
상업영화는 뭐 다 재미있고 안 난해한가요.
벌새나 메기와 같은 영화들더러 누구는 독립영화라 하고 누구는 상업영화라고 합니다.
독립과 상업의 구분은 장르보다는 인지도에 따른 분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대자본의 선택을 받은 상업영화는 개봉 전에도 후에도 계속 알려집니다.
극장에 가도 있고 온라인에도 업로드 예정으로 심지어 이미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BEP를 달성해 내는 구조는 단순합니다.
BEP를 넘을 때까지 마케팅을 하면 되는 거죠.
상승곡선이 도무지 우상향하지 않을 때 손해를 감수하고 철수를 하겠지만 대자본에게는 다음의 투자기회를 살리면 될 뿐인 것 아니겠습니까.

소자본인 우리들은.. 가진 극장도 없고 주어진 온라인 공간도 없습니다.
소자본 영화들은 BEP를 달성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말 개인의 노력으로는 영화로 돈을 벌 수가 없습니다.
전국의 미디어센터에 연락해서 공동체 상영을 요구할까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카드 뉴스를 디자인하고 광고를 돌려 마케팅을 할까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 시놉과 함께 계좌번호를 기재할까요?
제일 가능성 있는 방법은 현존하는 OTT 플랫폼들에 배급 요청을 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노력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물론 필름업의 궁극적 목표는 영화가 영화를 만드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일단 먼저 영화를 자유롭게 드러낼 공간조차 없으니 그것부터 해보자가 목표입니다.
작년 한 해 제작된 영화는 804편입니다.
영상등급위원회 DB에 등록된 영화로 산정한 수치이니,
사실 워크숍과 졸업작품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영화 수업들에서 제작된 영화들까지 포함한다면 제작 편수가 적어도 1,000편은 훌쩍 넘을 겁니다.
그중 개봉 편수는 224편이라고 하는데 대체 나머지 영화들은 다 어디 있단 말입니까!?

유튜브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누가 내 영상을 보겠어?
누가 내 영상을 보고 채널 구독을 하겠어?
그런 영상 누가 봐?
영상 모아서 뭐 할 거야?
모아 놨더니 시장을 이뤄놨지 않습니까.
영화는 조금 더 목적이 있고 소비의 방식이 정해져있으니 그것들이 모이면 당연히 더 파급력 있지 않을까요?
유튜버도 직업이 되었는데 영화감독은 왜 여전히 직업일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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