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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업과 유튜브의 평행이론 1

부제 : 유튜브는 왜 성공했고 필름업은 왜 성공할 것인가?

최근 많은 영화감독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참석했었습니다.
모두 다 한결같이 상업영화가 아닌 이상 영화는 제작 완료 후 영화제 서킷 도는 1년이 관건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외장 하드에 영화만 쌓여간다고, 너무 비싼 취미인 것 같다고,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이시더군요.
저는 돈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을 끊지 못하는(?) 그분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감독님들에게 필름업을 열심히 어필했습니다.
영화를 하드에만 보관하지 마시고 판매해 보시라고요.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의응답의 무한 굴레였습니다.

Q. 영화를 어떻게 판매합니까? 보내드리면 됩니까?
A. 필름업에 영화를 업로드하시고 가격만 매기시면 됩니다.

이 뒤에 무조건 따라오는 질문..

Q. 계약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A. 플랫폼이기 때문에 계약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본인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판매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따라오는 표정..
O,,O(?)

아무래도 기존에 없던 플랫폼이라 그런지 한 번에 이해하실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여러 번의 설명 끝에 도달한 한 문장은
’유튜브 같은 건데 대신 영화만 업로드할 수 있고 가격 매겨서 팔 수 있는 거예요’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따라오는 질문들..

Q. 온라인 배급을 해주시는 건가요?
A. 배급을 대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영화를 팔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Q. 누가 볼 수 있나요?
A. 필름업에 접속하는 모든 유저들입니다.
Q. 구독제가 아닌데 경쟁력 있나요?
A. 인구 절벽 (중략) 대자본만 유지할 수 있는 구조 (중략) 한 풀 꺾이면 건별 결제 부활은 당연한 수순 (중략) 그리고 구독제도 영화가 모여야 할 수 있는 것.. (눈물)
Q. 판매 금액은 얼마부터 가능한가요?
A. 원하시는 대로 책정해서 판매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초창기의 유튜브가 생각났습니다.
(맞아요. 필름업을 유튜브에 빗대는 거. 우리 독립 영화계의 유튜브가 될 겁니다. 기필코…!)

유튜브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그 시점에 저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유튜브가 자리 잡던 그 초창기 시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유튜브(’YOU’tube)는 비미오(vi’ME’o)의 짝퉁이냐?
  • 19금 영상도 못 올리는 동영상 플랫폼이 어떻게 자리를 잡겠냐?
  • 영상은 방송국이나 영화감독들이 찍는 것 아니냐?
  • 내가 찍은 영상을 남이 왜 보냐?
  • 카메라도 없는데 영상을 어떻게 찍냐?
  • 비싼 돈 들여 산 카메라로 열심히 찍은 영상을 그런 듣보잡 플랫폼에 왜 올리냐?
  • 비메오같이 펜시한 플랫폼 이미 있는데?

지금은 콧방귀를 뀔 질문들이겠지만 그때는 진짜 모두가 유튜브는 필요 없는 플랫폼이라고 했었습니다.
적자 플랫폼인 유튜브를 구글이 인수한 것도 구글의 바보 같은 선택이라고 했었습니다.
대체 구글이 왜 유튜브를 고집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할 때쯤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휴대폰이 출시된 겁니다.

더불어 페이스북보다 더 큰 무대를 원하는 친구들이 있었었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친구들에게 페이스북은 작은 무대였습니다.
당시 페이스북 피드는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들에게까지 밖에 닿지 않았었으니까요.
그 친구들이 하나둘씩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하면서 브이로그의 대유행이 일었습니다.
이후 저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대학을 들어가면서 먹방, 후기, 게임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는데요.
아무도 안 하니까.. 혼자 하는 그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한국에서 유행을 맞이하기 전 하차를 했었습니다.
하.. 버텼어야 했는데..
(삼천포)

물론 유튜브가 흥할 수 있었던 건 어마어마한 시류의 변화(아무나 간편하게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세상 도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세상이 오리라는 판단을 앞서하고 미리 성공의 길목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UCC를 찍어올리고 그것을 향유하는 문화가 가지는 파급력을 읽은 것이겠죠?
구글의 이런 안목은 현재 광고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막대한 힘을 가져다주었고요.

다시 필름업으로 돌아와보면,
필름업을 만들기 전 저희는 이런 지표들을 읽어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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