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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주도 워크숍

LAH는 최근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좋게 말하면 담백하고, 정확히 말하면 과묵한 회사입니다.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변명을 해보자면 핫이슈에 그리 민감하지 않고(둔감하고), 한 주제에 한두 마디 주고받으면 끝나고…
여하튼 효율적인 대화를 하는 집단입니다.

그동안은 회식이나 기타 활동 없이 건조한 분위기가 유지되어왔는데요.
건조함이 지속되니 경직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건조는 괜찮지만 경직은 안될 일이지 않습니까?
새해를 맞아(?)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파격적으로 제주도 워크숍을 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모든 일은 일주일도 안되어서 파파박 진행되었다는 사실!

효율적인 집단에 어울리게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표는 무려 6시 50분.
5시 50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태더가 아침부터 수고해 주셨습니다.
태더가 운행해 주시는 셔틀을 타고 낙오 없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비행기 타자마자 마취총에 맞은 듯 잠들었답니다.)

출발 전날 비가 내려 황사가 걷혔고 제주도에 도착하니 날이 아주 맑게 갰습니다. (thanks to 자타공인 날씨 요정 태더)
여행의 시작은 무조건 맥도날드죠.
마침 제주도에 도착한 시각이 8시쯤이라 딱 아침 먹기 좋은 상태였습니다.
차를 렌트하자마자 제일 가까운 맥도날드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바다거북 스프’라는 추론 게임을 조이가 알려주었는데요.
이 게임 덕분에 다음날 어떤 약속을 하게 될지 이때는 몰랐답니다.

IT회사의 워크숍이라면 그것도 장소가 제주도 라면 꼭 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
생산적인 활동을 했습니다.
컴퓨터의 역사..는 잠깐 보고 춤췄어요.
그다음엔 컴퓨터 게임..ㅎㅎ
사내 굿즈도 마련했습니다.
플로피디스크 컵 받침!
정말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주에 왔는데 흑돼지를 안 먹으면 섭섭하죠.
마트에서 장 봐다가 숯불에 구워 먹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저물도록 질문 카드와 스플랜더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겁니다.
팀워크 향상까지 야무지게 챙겼습니다.

다음날은 자연데이였습니다.
비자림 숲과 하도리 바다에서 생태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숲에서는 벼락 맞아 하나가 된 두 개의 나무, 연리목을 보았고요.
바다에서는 바닷가재와 게와 소라와 이름 모를 작은 물고기들을 채집(?) 했습니다.
인간에게는 녹색 갈증이라는 자연을 갈망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고갈되고 있던 자연 에너지를 듬뿍 충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회사 스케줄에 저의 사심을 크게 담아봤어요.
제 인생 쌀국수집, 싸이공레시피에 들렀습니다.
워크숍을 떠나기 전부터 이 식당을 같이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요.
팀원들이 모두 맛있어 해서 몇 배로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서울로 다시 돌아가야 해서 여유롭게 충분히 만끽할 수는 없어지만,
이만하면 아쉬운 대로 좋았습니다.
여유롭게 기념품 샵도 들렀고 무사히 저녁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에필로그)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워크숍을 추억하며 타공판을 꾸몄습니다.
제주도에서 사 온 기념품들과 워크숍 동안 찍었던 사진 중 10장을 엄선해서 프린팅 했습니다.
그제야 워크숍이 진짜로 끝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다거북 스프’ 게임 + 정말 즐거운 시간 + 서로의 취향을 알게 된 덕분에 벌써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보드게임 데이를 만들었어요.
딱 한 달 남았답니다.
한 달 뒤에 일 얘기가 아닌 노는 얘기 라이브러리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2024 Happy LAH(J)ion Workshop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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