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간 진행해오던 프로젝트가 1차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라이브러리에서 다음 라이브러리에서는 QA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길 바란다 했었는데요.
진짜 그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마무리가 된 기념으로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마무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마무리’라는 점에서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입니다.
먼저 마무리를 어떻게 정의할지 생각해 봤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시간이 흘러 기한이 다해 끝이 나는 경우고,
또 다른 하나는 주체적으로 끝을 정하고 책임지는 마무리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마무리는 당연히 후자에 대한 겁니다.
시간이 지나 끝이 나는 건 단지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 상태일 뿐이지,
마무리를 지었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제 첫 아르바이트는 언니의 영상 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손이 부족할 때는 영상 편집이나 촬영 보조도 했지만, 저는 주로 관리 업무를 맡았습니다.
미팅을 다녀오고 운영 업무도 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나 더 맡았는데, 바로 ‘퀄리티 체크’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작업이 QA와 다름없었네요.
당시 제가 한 일은 영상을 납품할 수 있는지 검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압박감 같은 건 크게 없었고, 퀄리티의 기준을 정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분명 더 좋은 퀄리티를 만들 수 있겠지만
주어진 예산과 시간에 맞추려면 수많은 요소들을 빠르게 판단해야 했습니다.
무한정 완벽을 추구할 수 없기 때문에, 어디서 선을 그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를 허용하면 그 틈 사이로 너무 많은 안 할 이유들이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에 몰아붙였습니다.
그렇게 끝끝내 수정을 하고 마무리를 짓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또, 프로젝트에 인력을 배분하는 업무도 맡았는데
그때 중요한 기준이 바로 ‘이 작업자가 최종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였습니다.
마무리까지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은 조력자 역할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죠.
이때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이후 대기업에서 일할 때도 그 점은 똑같았습니다.
보통 큰 회사에 들어가면 처음 몇 년 동안은 큰일을 맡지 못할 거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당연히 처음 신입으로 들어가면 주어지는 업무는 사수 업무의 백업입니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백업에서 조금 더 업무를 가져와서 일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전체 업무를 다 감당해 볼 기회도 생깁니다.
당시 제가 했던 일은 데이터 기반 제휴사 마케팅이었습니다.
이전 회사와 업무 자체는 달랐지만 프로젝트 하나를 온전히 담당해서 운영하는 메커니즘은 같았습니다.
마무리를 정하고 결과를 책임지고 전달했던 경험 덕분에 담당하는 제휴사의 수를 늘리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연차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빨리 프로젝트 전체를 담당하게 됐고,
이후에는 임원 발표에 바로 쓰이는 자료를 만들거나 데이터 분석 레포트도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한 업무를 담당하고 검수 받지 않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능력이었습니다.
마무리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틀림없습니다.
어디서 끝내야 할지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에 따른 결과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니까요.
돌이켜보면, 완벽하게 깔끔한 마무리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인지, 아쉬움이 남더라도 확실히 끝맺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매번 해도 결코 쉬워지지 않는 마무리지만,
앞으로 남은 마무리들을 더 현명하게 잘 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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